본문 바로가기

예술사4

9월 9일 : 민중의 삶을 기록한 화가 - 피터르 브뤼헐의 사망 1569년 9월 9일 네덜란드 르네상스 화가 피터르 브뤼헐이 세상을 떠났다. 민중의 삶과 풍속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그의 작품 세계와 예술사적 의미를 살펴본다. 브뤼헐의 생애와 시대적 배경1569년 9월 9일 네덜란드 르네상스 회화의 거장이었던 피터르 브뤼헐(Pieter Bruegel the Elder)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16세기 유럽에서 정치적·종교적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대를 살았다.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지역은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를 받고 있었고 종교 개혁의 열풍이 퍼져 있었다. 이런 불안한 사회 속에서 브뤼헐은 고전 신화나 성경 이야기가 아니라 민중의 삶, 농촌 풍경, 그리고 사회 풍자를 화폭에 담으며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민중의 삶을 기록한 화가브뤼헐은 흔히 ‘농민.. 2025. 9. 8.
8월 24일 : 유럽 최초의 여성 직업 화가 - 라비니아 폰타나의 탄생 라비니아 폰타나, 유럽 최초의 여성 직업 화가로서 16세기 볼로냐와 로마에서 활약하며 초상화와 종교화로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과 삶은 여성 예술사의 전환점을 보여준다. 볼로냐에서 피어난 재능라비니아 폰타나(Lavinia Fontana, 1552~1614)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났다. 르네상스 후기에서 바로크로 이어지는 과도기의 미술가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도 정식으로 그림을 배우고 생계를 예술로 이어갔다. 그녀의 아버지 프로스페로 폰타나 역시 당대의 저명한 화가였기에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작업실에서 그림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화가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단순히 가업을 잇는 차원이 아니라 스스로 이름을 알리고 독립적인 화가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여성 화가의 도전16세기 후.. 2025. 8. 22.
8월 18일 : 한국 근대 조각의 선구자 - 김복진의 사망 한국 근대 조각의 선구자 김복진, 1940년 8월 18일 사망. 예술가이자 사회운동가였던 그의 생애와 업적, 그리고 남겨진 유산을 탐구한다. 김복진의 생애와 시대적 배경김복진(1901~1940)은 일제강점기라는 억압적 현실 속에서 조각이라는 새로운 언어를 통해 시대적 요구에 응답한 예술가였다. 그는 1901년 청주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미술학교(현 도쿄예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였다. 그가 유학한 1920년대 일본은 서양 조형예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근대화를 가속화하던 시기였다. 김복진은 그 과정에서 서구의 사실주의와 표현주의를 체득하면서도 단순한 모방을 넘어 조선의 감각을 담아내려 했다. 이는 당시 한국 미술계가 직면했던 핵심 과제, 곧 ‘서구 예술의 수용과 민족적 정체성의 모색’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 2025. 8. 17.
8월 8일 : 예술은 과학이 될 수 있는가 - 에른스트 베른하임의 탄생 에른스트 베른하임(Ernst Bernheim, 1850–1942)은 예술사 연구의 과학화를 이끈 역사학자로, 그의 방법론은 오늘날 미술사와 문화연구의 기초를 세웠다. 8월 8일은 그가 탄생한 날이다. 예술은 분석의 대상일까?이 질문은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다. 예술 작품을 단지 미적 감동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적 산물로 읽고, 그 배경과 형식을 분석하며, 역사적 흐름 속에서 위치 지우는 작업은 오늘날 예술사 연구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러한 접근법의 가장 기초적인 틀을 마련한 이가 바로 독일의 역사학자 에른스트 베른하임이다. 역사 연구의 도구화를 이끈 인물1850년 8월 8일, 독일 그로스뢰어스도로프(Grossröhrsdorf)에서 태어난 베른하임은 역사학이라는 학문에 실증적 방.. 2025. 7. 27.